“아빠가 지구 평면설을 믿어요” 유튜브가 낳은 가족 갈등과 음모론의 심리학

유튜브에 세뇌당한 듯

1. 과학 전공자 아버지를 집어삼킨 유튜브 알고리즘

최근 무분별한 영상 미디어와 알고리즘의 발달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과 전공에 대학까지 졸업하신 아버지가 유튜브에 세뇌당해 ‘지구 평면설(Flat Earth)’을 맹신하고 있다”는 10대 자녀의 답답한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연에 따르면 아버지는 인공위성이 찍은 둥근 지구 사진은 모두 NASA가 조작한 음모론이라 치부하고, 심지어 ‘중력’의 존재마저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동할 때 수평선이 일정한 것은 지구가 평평하기 때문이며, 공자와 맹자 같은 옛날 성현들의 말이 다 맞다”는 빈약하고 시대착오적인 논리를 고수하며 자녀와 매일 곤욕스러운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2. 왜 지식인도 음모론에 빠지는가? 확증 편향의 덫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조차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빠지는 현상은 심리학의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한 번 음모론 영상을 시청하면, 끊임없이 유사한 내용의 자극적인 영상을 추천해 줍니다.

아버지는 자신만의 ‘정보의 거름망’에 갇혀, 자신의 믿음을 강화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과학적 반박 자료는 모두 통제 세력의 조작으로 치부하는 오류에 빠진 것입니다. 또한 “남들이 모르는 거대한 비밀을 나만이 알고 있다”는 일종의 지적 우월감이 결합하여 신념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3. 지구 평면설의 허점과 현명한 대처법

지구 평면설은 지구가 원반처럼 평평하다는 고대의 가설로, 현대 천문학과 물리학의 기초적인 관측(월식 때 달에 비친 지구의 둥근 그림자, 남반구와 북반구의 별자리 차이, 중력의 법칙 등)에 의해 완벽하게 논파된 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전 세계적인 학회까지 구성하여 온라인상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과학적 근거를 들이밀어도 절대 바뀌지 않으니 그냥 포기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아버지가 자식이 발끈하는 모습이 재밌어서 억지를 부리며 놀리는 것일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습니다. 맹신에 빠진 가족에게는 날 선 비판이나 팩트 체크보다는, 알고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유튜브 시청 시간을 줄이고 다른 야외 활동이나 취미로 관심을 환기해 주는 우회적인 접근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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